靑 “주미 외교관, 한미정상 통화 강효상에 유출” vs 姜 “그 사람 아냐” /강효상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고교 후배인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부 직원 K 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등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무단 열람해 자신에게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 사람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국가 정상 간 통화 내용은 ‘3급 기밀’에 해당한다.
강효상 의원은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보 취득원은 밝힐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사 워싱턴 특파원 시절부터 다양한 소스를 갖고 있다. 취재원을 밝히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청와대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놓고 무슨 기밀운운 하는 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강효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최근 청와대가 본 의원에게 지난 7일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제보자’를 찾아내겠다며 외교부 직원들의 휴대폰 통화기록을 뒤졌다”며 “청와대가 내부제보자를 찾겠다며 공무원들의 휴대폰을 조사한 것 자체가 본 의원의 기자회견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한 것이니 본 의원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했다.
K 씨는 “강 의원에게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읽고 난 뒤 기억나는 대로 알려줬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효상 의원에게 3월에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기 위해 접촉했다가 거절당한 사실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인사상 징계와 더불어 외교기밀 누설 혐의를 적용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