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메이 정부 붕괴 양상
브렉시트를 앞두고 있는 영국에서 23일 유럽의회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테리사 메이 정부가 혼란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 사실상 붕괴가 시작된 모양새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수당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메이 총리가 각료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수일 내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앤드리아 리드솜 보수당 원내대표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이행할 수 있을 것이란 신뢰를 잃었다면서 사임을 발표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원내대표도 정부 각료이다.
특히 그는 보수당 내에서 대표적인 브렉시트 지지파로, 브렉시트에 관한 제2국민투표 실시에 반대하고 있다.
리드솜은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 결정을 언제 내릴지 신중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내일 나는 원내대표로서 나의 의무를 수행할 수가 없다. 내가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새로운 조치들을 담은 법안이 발표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리드솜 전 원내대표가 말한 법안이란 메이 영국 총리가 하루전날 발표한 새로운 EU 탈퇴합의 법안(WAB)을 가르킨다. 이는 메이 총리가 내놓은 네 번째이자 마지막 브렉시트 합의안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WAB을 발표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제2 국민투표 개최를 반대하지만 하원 의원 중 이를 진심으로 원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의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