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내시경’ ModelL의 기능을 설명하는 이충희 ITS 대표.
ITS가 개발한 형광내시경 Model-L은 ‘최소 침습 수술’ 시 사용하는 카메라와 이미징 시스템, 즉 내시경 기기인데 ITS 기술력의 핵심은 ‘실시간 형광기술’이다. 이는 수술 부위를 적외선과 일반적인 가시광선 두 개의 렌즈와 센서(Dual Image Sensor)로 촬영하는 동시에 합성하여 실시간으로 수술 중인 의사가 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수술 부위 혈관에 투입한 형광 조영제가 적외선에 반응하여 혈류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이렇게 하면 의료진이 혈관과 모세혈관을 피하기 쉬워 실수로 혈관을 절단하는 사고를 막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집도를 할 수 있다. 수술과 마취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환자 역시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워싱턴DC 국립어린이병원의 ‘형광내시경’ 전임상.
“서울대병원이 지금도 23.9% 지분을 가진 3대 주주인데, 의사들이 자신의 회사로 생각한다는 점이 의료 기기 업체에게 진짜 큰 힘이 됩니다. 한국 의료진의 수준이 세계 최고이고 뛰어난 논문도 많은데 우리 의료 기기 산업이 영세해서 그 경험을 산업으로 연결할 수 없었어요. 한국 의사들의 임상이 2∼3년 후에 독일이나 일본의 상품으로 출시되고 이를 한국에서 다시 수입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요.”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바이오엔지니어링 박사학위를 받은 이충희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한국전기연구원 첨단의료기기연구본부에서 일했다. 이 대표는 “ITS의 ‘형광내시경’을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동아대병원에서 테스트 중이어서 곧 매출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수한 우리 의료진의 아이디어로 개발한 의료 기기로 선진국 의료 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