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무관부 등과 협조해 유품 인도할 예정
지난 16일~22일 유해 101점 추가로 식별해
현재까지 유해 321점, 유품 2만2808점 발굴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미군 방탄복과 중국군 방독면 등 외국군 유품이 추가로 발굴됐다고 국방부가 23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1일부터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화살머리고지 일대 우리측 지역에서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발굴된 유해는 총 321점으로, 유품은 2만2808점에 달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에 따르면 미군 방탄복은 지난달 22일과 23일 사이, 중국군 방독면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7일 사이에 각각 발굴됐다.
국방부는 발굴된 유품을 각 나라 주한무관부 등과 협조해 인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지난 16~22일 유해 101점이 추가로 식별됐다고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6일에는 지면을 파는 과정에서 아래팔 뼈 1점(8㎝)과 지뢰제거간 허벅지 뼈 2점(각 22㎝)이 발굴됐다. 또 기존 발굴지역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45점의 유해가 추가로 나왔다.
21일에는 발목뼈 1점(5㎝), 발등뼈 1점(5㎝), 아래턱뼈 1점(15㎝), 머리뼈 조각 6점(각 3∼5㎝), 척추뼈 4점(각 3∼5㎝)을 찾았다.
22일에는 지면을 파다가 두개골 1점(10㎝), 정강이뼈 1점(12㎝)을 발굴하고, 지뢰를 제거하면서 허벅지뼈 1점(20㎝)을 확인했다.
화살머리 고지는 6·25전쟁 당시 종전을 앞두고 1953년 6월29일과 7월11일 두 차례에 걸쳐 연합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리한 지역이다.
남북이 치열하게 싸웠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맞섰다.
남북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화살머리 고지에서 공동으로 유해를 발굴하기로 했지만, 북측이 응하지 않아 남측 단독으로 기초발굴 및 지뢰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교통호 부근에서 다수의 유해와 유품이 발굴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준비 차원에서 진행되는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에서 발견되는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할 것”이라며 “신속한 정밀감식과 신원확인을 통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