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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통 ‘홍길동축제’가 황룡강 꽃길과 만나다

입력 | 2019-05-24 03:00:00

24일부터 ‘황룡강 꽃길축제’ 개최… 꽃양귀비 등 장성군에 꽃물결 넘실
비보이공연-트롯댄스 등 행사 다양




전남 장성군 황룡경변에 유채꽃이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다. 장성군은 홍길동 축제와 활룡강 봄꽃을 접목한 ‘장성 황룡강 홍길동무 꽃길축제’를 24일부터 사흘한 개최한다. 장성군 제공

‘옐로 시티’로 유명한 전남 장성은 요즘 꽃물결로 출렁거린다. 황룡강변에 핀 붉은 꽃양귀비와 샛노란 금영화, 푸른 수레국화, 순백의 안개초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화려한 색감을 뽐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강’으로 불리는 황룡강변과 홍길동 테마파크에서 24일부터 사흘간 ‘장성 황룡강 洪(홍)길동무 꽃길축제’(황룡강 꽃길축제)가 펼쳐진다. 20년 전통의 홍길동 축제가 올해부터 황룡강 꽃길과 만나 새로운 축제로 거듭났다.

○ 홍길동 축제의 변신

장성군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문헌을 고증해 홍길동이 장성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1999년부터 매년 5월에 홍길동을 테마로 한 축제를 개최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을 제외하고 빠짐없이 축제를 열어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하지만 홍길동 축제는 그동안 고유의 볼거리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장성군은 축제 경쟁력 증대 방안 연구 용역과 실·과장 토론회, 축제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흥행 전략을 모색했다. 장성군이 축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린 결론은 황룡강 봄꽃과의 만남이다.

2년 전부터 가을에 개최하는 ‘황룡강 노란꽃잔치’가 장성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자 가을과는 다른 봄꽃의 매력을 선보이기로 했다. 축제 준비는 지난겨울부터 시작했다. 황룡강변의 16만 m² 터에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초, 백일홍 등 초화류 파종을 마무리했다. 단순히 꽃을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옐로 시티 장성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색색의 봄꽃이 어우러지는 ‘봄꽃정원’을 디자인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매년 홍길동 축제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그에 걸맞은 효과가 나지 않아 과감한 변화가 필요했다”며 “황룡강 꽃길 축제는 자연 친화적인 축제이자 군민과 공직자, 조경 전문가가 협업을 통해 완성해 가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봄꽃과 만나는 축제

황룡강변(공설운동장)에서 개막식을 비롯해 봄꽃정원을 주제로 한 행사가, 홍길동 테마파크에서는 가족단위 체험행사가 주로 열린다.

공설운동장 주 무대에서는 개막 축하쇼를 비롯해 퓨전 타악공연팀 공연, 비보이 공연, ‘트롯 댄스 페스티벌’, 4대 품바 서봉구 공연 등이 마련돼 있다. 25일 오전 10시부터 황룡강변에서는 ‘꽃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공설운동장∼황룡대교∼황룡행복마을을 지나 개천인도교를 통해 돌아오는 5km의 구간이다. 옐로 시티를 상징하는 황금떡 만들기, 블록 만들기,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무예체험 등 부스가 운영된다.

홍길동 테마파크에서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체험거리가 풍성하다. 홍길동 복식 체험, 율도국 미니 올림픽, 캐리커처 그림, 페이스페인팅 등이 진행된다. 테마파크에는 홍길동 생가와 전시관, 산채 체험장, 4D영상관, 야영장, 오토캠핑장, 풋살경기장, 국궁장, 한옥체험관 등이 갖춰져 있다. 주말에는 바닥분수가 가동돼 물놀이 장소로도 최고다.

꽃길축제가 끝나도 황룡강에 핀 꽃은 6월까지 볼 수 있다. 장성군은 27일부터 6월 9일까지 황룡강변 꽃길 나들이객 맞이 기간을 정하고 안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6월 1, 2일에는 옐로 마켓과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