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봉 예정 ‘영웅들의 그림자’ 인천지역 파월 용사들 제작비 후원 참전 병사의 시각으로 내용 묘사
인천 지역 참전 병사들을 중심으로 월남전을 묘사할 영화 ‘영웅들의 그림자’ 제작을 위해 모인 사람들. 케이엠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월남전 영화를 제작한다니 포화가 쏟아지는 현장에서 수많은 부상자를 응급조치할 때 고통에 시달리며 울부짖던 전우들이 떠올라 밤새 펑펑 울었습니다.”(미국 뉴저지 거주 월남전 참전 의무병 이명국·74)
2020년 6월 보훈의 달 개봉을 목표로 휴먼드라마 성격의 전쟁영화가 파월 전우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1964∼1975년 베트남에 파견됐던 참전용사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웅들의 그림자’(가제)가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영화 ‘미친 도시’ ‘마마 앤드 파파’ ‘잔혹한 하루’ 등을 만든 ㈜케이엠스타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다. 전투 장면을 찍기 위해 최근 캄보디아와 필리핀 정글을 답사했다. 주인공을 포함해 연기자 선정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완성한 시나리오는 80%가량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비전투요원으로 구성된 첫 파병부대인 비둘기부대와 청룡부대 맹호부대 백마부대 이야기도 나온다. “베트콩 10명을 놓쳐도 민간인 1명을 보호하라”고 엄명한 채명신 초대 주월 한국군사령관 일화도 등장한다.
일부 기성 연기자들이 무보수 참여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월남전 참전 용사를 비롯한 약 30명이 매달 제작비를 후원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