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떨떨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KT 송민섭.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KT 위즈가 확실히 달라졌다. 창단 첫 두산 베어스 상대 3연전 싹쓸이로 중위권 싸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KT는 23일 수원 두산전에서 3-2로 승리했다. 2-2로 팽팽하던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송민섭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 KT의 첫 끝내기였다. 아울러 KT는 2015년 1군 진입 후 두산 상대 첫 3연전 싹쓸이를 맛봤다. 지난해까지 19승45패(0.297)로 고전했고, 올해 첫 맞대결도 스윕패를 당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번 3연전 전까지 두산은 선두, KT는 7위였다. 과거 전적을 제쳐두더라도 두산의 우세를 점쳐졌다. 여기에 선발 매치업을 감안해도 두산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두산은 이번 3연전에 이영하~조쉬 린드블럼~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영하와 린드블럼은 무패 투수였으며 유희관 역시 직전 경기 완투승으로 기세를 한껏 올렸다. 반면 KT는 김민~배제성~금민철로 두산을 상대했다. 배제성은 윌리엄 쿠에바스, 이대은의 동반 부상 이탈로 기회를 얻은 임시선발이었다. 여기에 금민철은 직전 4경기 합쳐 10이닝 소화에 그쳤다. 거듭된 부진으로 믿음을 보내기 힘든 카드였다.
이번 두산과 3연전은 달라진 KT의 뒷심이 드러나는 상징적인 시리즈였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