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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가 반가운 SK·LG·한화, 9회에 끝내고픈 KT·키움

입력 | 2019-05-24 05:30:00

계산하지 못한 마운드 전력이 추가 투입되는 연장전은 패배 후유증이 매우 크다. 올 시즌 LG 트윈스는 5차례 연장전에서 4번이나 웃었다. 스포츠동아DB


22일까지 올 시즌 KBO리그에서 나온 연장 승부는 총 25차례다. 1점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연장 승부는 그만큼 후유증이 크다. 감독들은 정규이닝(9이닝)에 맞춰 전략을 짠다. 승부가 연장까지 이어질 경우 계산하지 않았던 전력까지 소모하게 된다.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패하는 팀의 경우에는 피로감이 두 배가 된다.

연장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마운드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 실책 하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장전 승률’과 팀의 뒷심이 궤를 같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BSN스포츠 안치용 해설위원도 “연장전은 1점 싸움이다. 불펜의 뎁스와 팀배팅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 와이번스(4승1무1패)와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이상 4승1패)는 연장 승부에서 재미를 봤다. 나란히 0.800의 승률을 기록하며 뒷심을 자랑했다. 한화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2회 접전 끝에 5-6으로 패하기 전까지 연장 승부에서 4전승을 기록하며 절대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LG가 최근 극심한 부진에도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 중 하나도 연장 승부에서 승수를 벌어놓은 덕분이다. 특히 한화와 LG는 연장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4경기는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는 연장 승부가 두렵다. 키움은 네 차례 연장 승부에서 전패를 당했다. 상위권에 속한 키움은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 조상우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계투진의 약점이 연장전 성적을 통해 드러난 셈이다. 연장에서 키움 계투진의 피안타율은 0.455(22타수10안타)에 달한다. KT는 23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연장전 성적은 1승3패로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나머지 5개팀의 연장전 성적은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2승1무1패)와 두산 베어스(2승2패)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고, 삼성 라이온즈(3승4패), NC 다이노스(2승3패), 롯데 자이언츠(3승5패)가 뒤를 잇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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