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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총선 승리 선언… 안보가 경제위기론 눌렀다

입력 | 2019-05-24 03:00:00

여당연합 개표 초반 압도적 우세… 모디 역대 5번째 총리 연임 확실
파키스탄 “핵탑재 미사일 발사…”




23일 인도 총선 개표에서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이끄는 여당연합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BBC 등이 전했다. 2014년 5월 집권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69·사진)의 연임도 확실시된다. 모디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1947년 인도 건국 후 연임에 성공한 총리는 모디, 초대 자와할랄 네루(1947∼1964년 집권), 그의 딸 인디라 간디(1966∼1977년·1980∼1984년 집권) 등 5명에 불과하다.

현지 여론조사 회사들의 추정에 따르면 BJP 중심의 여당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은 하원 543석 중 347개 선거구에서 우위를 보였다. 과반(272석)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통일진보연합(UPA)이 우세를 보이는 선거구는 87개에 불과하다.

이번 선거는 ‘안보’와 ‘경제’의 대결로 평가받는다. 2월 발표된 2017년 7월∼2018년 6월 실업률은 45년 내 최고인 6.1%까지 올랐다. 야권은 모디 정권의 경제 실패를 집중 공격했다. 하지만 같은 달 파키스탄과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인도 경찰관 40여 명이 숨지자 상황이 반전됐다. 모디 총리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며 카슈미르 공습을 단행했다. BJP도 총선 공약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웠다. 주춤했던 지지율이 치솟았다.

향후 5년간 인도를 더 이끌 모디 총리는 ‘흙수저’ 출신으로도 유명하다. 1950년 차(茶) 행상을 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 거리에서 차를 팔며 10대를 보냈다. 1985년 ‘힌두 민족주의’를 주창하는 BJP에 입당했고 2001∼2014년 구자라트 주지사를 지냈다. 구자라트는 인도 29개 주 중 가장 가난했지만 활발한 해외투자 유치 등 모디의 정책이 효과를 거둬 인도 4위의 부유한 주로 거듭났다.

한편 파키스탄은 이날 총선 개표가 시작된 시점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