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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최영함 홋줄 ‘참극’ 직접 목격 가족·친지 800명 망연자실

입력 | 2019-05-24 13:38:00


24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부두에서 일어난 청해부대 최영함 홋줄(배가 정박하면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터짐 사고는 장병 가족과 친지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가 열리던 중 최영함 선수 쪽 갑판에서 ‘펑’하는 굉음과 함께 홋줄이 터지면서 홋줄에 맞은 해군 장병 5명이 쓰러졌다.

이 사고는 청해부대 장병 가족과 지인 등 환영나온 8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났다. 이역만리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6개월 간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장병들을 반갑게 맞이하던 중 참극이 일어난 것이다.

부상자들은 행사장 주변에 있던 구급차로 군 병원과 민간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가운데 수병 1명(병장)이 심폐소생술을 받던 중 숨졌다.

숨진 수병은 밧줄에 가슴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수병과 부사관 등 부상자 4명은 팔 등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1명은 부상이 크지 않아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나머지 3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피해 장병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충격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석자는 환자 이송 등 군의 대응이 늦었다며 울분을 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함(4400톤)은 지난해 11월 출항해 총 193일간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호송과 해적퇴치 등의 임무를 수행하다가 이날 귀항했다.

해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2월에도 군수지원함인 화천함이 진해군항으로 입항하던 중 홋줄이 터져 부사관 1명과 수병 2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