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대장정 일단락…‘시즌2’ 주 2·3회 일정으로 구상中 장외투쟁 장기화시 국회정상화 ‘발목정당’ 이미지 확산 우려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황 대표는 지난 7일 부산 출정식을 시작으로 18일간 부·울·경(PK), 대구·경북(TK)을 거쳐 충청, 호남, 경기, 강원을 돌며 민생 현장을 누볐다. 또 황 대표는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장외투쟁을, 나경원 원내대표는 제1야당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원내투쟁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왔다. 이에 민생투쟁대장정 일정이 끝나면 황 대표가 ‘시즌2’로 다시 한번 대장정에 나설지 주목됐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전날 강원도 고성 산불 이재민보호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대장정 일단 마치게 된다. 그러나 일단이다”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황 대표는 “저희가 생각했던 건 정부가 잘못된 패스트트랙을 고치는 것”이라며 “그러면 바로 국회가 정상화되고, 장외투쟁도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관련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향후 장외투쟁을 다시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민생투쟁 버스 대장정’을 떠나며 발언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민생을 살리고 안보를 지키는 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이에 황 대표와 한국당은 일단 숨 고르기를 한 후 현안별로 민생·기업현장을 찾는 ‘대장정 시즌2’를 검토하고 있다. ‘민생’ ‘노동’ ‘경제’ 등을 주요 현안으로 삼아 주 2·3회 진행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날마다 현장을 찾은 민생투쟁대장정과는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민생대장정 시즌2’를 통해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서 실정을 부각하며 대안 정당 이미지 구축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민생투쟁대장정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소득주도성장 등 민생·경제 정책과 탈원전 정책, 외교·안보 등 모든 영역에서 정부 실정 알리기에 집중해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인천 중구 실미도해수욕장 바지락 양식장을 찾아 바지락 채취를 하고 있다. © News1
그러나 황 대표의 대장정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국회 정상화를 방해한다는 ‘발목정당’ 이미지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가 멈춰서면서 계류 의안만 1만4000건이나 되고 처리의안은 지난해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다수의 요구사항을 제시했고 쟁점 사안 등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지만 대화가 시작된 것 자체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황 대표는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장외집회를 마무리한 후 당장 ‘장외일정 시즌2’를 진행하기보단 당내 현안 챙기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준비 시간을 가진 후 (황 대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안별 현장을 찾아다닐 예정”이라며 “아직은 기획단계로 시즌2 일정이 정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