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한라산 넘은 따뜻한 공기…일시적 고온 현상"
때이른 무더위로 제주도 5월 역대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 낮 최고기온은 33.1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3년 5월13일 기록한 31.6도보다 약 1.5도 가량 높은 기온이다.
앞서 제주 지역은 지난 23일 낮 기온이 31.3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 이래 5월 역대 2번째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5월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제주시는 오전부터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기록한 제주시 오전 최저기온 25.1도는 올해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침기온에 해당한다.
이는 따뜻한 남서풍 유입에 따른 한라산의 ‘푄’ 현상 때문으로 지난밤부터 올라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최근 제주도는 남쪽 해상에서 접근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5일은 제주도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대 영향을 받아 낮 동안 맑다가 밤부터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낮기온은 뜨거운 바람이 약화해 30도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에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으니 산불 및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23일 ‘2019년 여름철 기상 전망’ 브리핑을 통해 올 여름철 제주 지역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기온을 보이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