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탱크 내부 압력으로 말미암은 폭발 가능성 제기
강릉 폭발사고 2일째인 24일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과학단지 강릉제1벤처공장에서 200m가량 떨어진 지점에 수소탱크 폭발 사고로 산산조각 난 탱크 조각이 종이처럼 말린 채 떨어져 있다. © News1
지난 23일 오후 6시22분쯤 발생한 사고는 직선거리로 6~8㎞ 떨어진 강릉 도심에서도 폭발음을 생생히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폭발로 말미암아 1기당 40만ℓ 규모의 수소탱크 3기 중 1기는 완전히 박살났고 나머지 2기도 심하게 파손됐다.
무거운 철제로 이뤄진 수소탱크의 잔해가 폭발로 200m가량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고 화재가 없었다는 점 등을 미뤄볼 때 이번 사고는 압력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 폭발사고 2일째인 24일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과학단지 강릉제1벤처공장 인근 건물 일부가 폭발 여파로 무너져 있다. © News1
이에 일각에서는 수소탱크에 가스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장치에 문제가 생겨 압력을 이기지 못한 용기가 터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원도 등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정부의 수전해(P2G·Power to Gas) 에너지 저장 기술 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수소에너지저장장치(HESS) 실증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해당 작업은 경기 성남지역의 한 태양광발전 전문 업체를 포함한 9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 3월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수소탱크에 대한 완성검사도 받았다.
이후 규정상 거쳐야 하는 1000시간의 시운전을 위해 지난달부터 24시간 장비가 가동 중이었다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비금속원소인 수소는 산소와 만나지 않으면 폭발하지 않고 공기보다 14배가량 가벼워 빠르게 확산되기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고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수사당국은 현장감식과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수소탱크의 설계·제작, 완성검사와 고압가스 관리·운영 과정 등이 적법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조사 중이다.
(강릉=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