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 업소 중 ‘아레나’ 실소유주 운영 업소도 포함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 © News1
이들이 접대를 받은 업소 중에는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씨(46) 소유 업소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청 공무원들은 강씨 소유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주거나 이 업소가 받게 될 행정처분 정보를 일러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구청 소속 공무원 2명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강씨 측으로부터 여러 차례 룸살롱 접대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인 접대 횟수나 금액은 아직 확인하는 단계”라며 “나머지 공무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를 받은 공무원들은 접대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접대에 아레나 등 강씨 소유 유흥업소의 영업 편의를 봐 주는 대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레나는 강씨가 전직 세무공무원을 통해 공무원들에 뇌물을 주고 세무조사 무마를 시도, 160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수사 대상이 됐다. 성접대와 횡령 혐의 등을 받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장소로 지목되기도 했다.
강씨는 클럽을 운영하면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약 162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로 기소돼 지난 13일 첫 재판을 받았다.
강씨 소유의 강남권 유흥업소와 공무원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은 소방공무원·경찰관·전직 세무공무원·구청공무원 등 다양한 직군의 공무원과 유착 정황을 파악했다. 접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무원들과의 광범위한 유착은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유흥업소로부터 돈을 받고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 준 현직 경찰 염모경위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