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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입력 | 2019-05-25 03:00:00

◇손미 지음·민음사




나는 너를 잡아와/소독한 내 위에 올렸다/매끄럽고 반듯하게/싹뚝싹뚝//피투성이가 됐는데도/끊어지지 않는다//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안 보이게요/없어지게요//너를 찾아/동네를 몇 바퀴나 돌았다//국을 끓여야지/고기 끊어 가는데//머리 자르러 오세요/전단지가 펄럭인다.(‘피투성이 식물’)

사랑, 작별, 삶,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순환’을 노래한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