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시험 가동 중이던 수소탱크가 폭발해 견학 중이던 타 지역 벤처기업인 2명이 숨지는 등 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공장에서는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로 만들어 저장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연구개발(R&D)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경찰 조사를 통해 가려지겠지만, 정부와 민간기업이 한마음으로 ‘수소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던 중에 이런 사고가 일어난 일은 무척 안타깝다.
이번 사고는 ‘수소에너지는 위험하다’는 시중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어 우려스럽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릉 공장은 연구·실험시설이어서 고압·고농도 안전관리 규정과 국제표준 등을 따르는 수소충전소와는 차이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수소충전소에서 사고가 일어난 예도 없다. 정부는 이번 사고가 규격화되지 않은 환경에서 시연을 하는 가운데 일어난 것이며, 폭발한 수소탱크는 이음매가 있는 금속 재질 용접용기인 반면 수소차에는 탄소섬유복합소재가 쓰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설명만으로는 이번 사고로 생겨난 두려움을 잠재우기에 부족하다. 사고 원인을 명백하게 밝히고 최대한 자세하게 알려야 한다. 만약 원인 규명과 안전대책이 충분하지 못해 향후에 이번 사고가 수소에너지 보급 반대의 명분으로 쓰이게 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수소에너지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납득시키는 것은 2022년까지 수소버스 20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를 310개로 늘리려는 계획을 달성하는 데도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