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스비즈니스 앵커 리건 선공 “中, 年6000억달러 美지재권 훔쳐” 中 국영방송 류신 “논평이 감정적… 인용한 통계 잘못됐다” 반격 두 앵커 트위터로 옮겨 설전끝… 30일 공개토론 갖기로 합의
중국 관영 CGTN의 류신 앵커가 “제대로 된 리서치팀이 필요하다”며 트리시 리건 미 폭스비즈니스 앵커를 지적한 23일 방송(왼쪽 사진)과 이튿날 리건 앵커의 반박 방송 화면. 소셜미디어로 설전을 이어간 두 사람은 30일 방 송을 통해 공개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CGTN·폭스비즈니스 화면 캡처
“친애하는 리건, 좀 제대로 된 리서치팀이 필요한 것 같아요.”―23일, 류신(劉欣) 중국 국영방송 CGTN 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양국 방송 여성 앵커들이 대리전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비즈니스의 앵커인 리건과 중국 국영방송 CGTN의 앵커인 류신은 최근 방송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역전쟁으로 언쟁을 벌이다 공개 토론을 하기로 결정했다.
CGTN 보도 바로 다음 날인 24일 리건은 자신의 방송을 통해 “중국이 미국과 새로운 타깃을 상대로 전면적인 정보 전쟁에 돌입했다”며 “그 새로운 타깃이 바로 나”라면서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11분에 걸쳐 류신의 방송에 대해 언급하며 “내 감정은 실체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당신 싸움 상대 잘못 골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두 사람은 트위터까지 옮겨가 설전을 벌였다. 리건이 공개토론을 제안하자, 류신은 “진흙탕 싸움 대신 정직한 토론이 되길 바란다”며 화답했다. 두 사람의 토론은 리건의 방송에서 2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30일 오전 9시)로 예고됐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토론의 생방송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난징대 영어학과 졸업생이자 영어 토론 우승자 출신인 류신이 리건을 이길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