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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전면 재수사해야”… 여성 500명 강남일대 시위

입력 | 2019-05-27 03:00:00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관련 수사 결과를 규탄하는 여성들이 25일 버닝썬이 있던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앞에서 이 사건을 ‘버닝썬 게이트’라 규정하며 시위를 벌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모인 여성 약 500명은 이날 오후 6시 20분경 버닝썬이 있던 르메르디앙 호텔 앞에서 ‘버닝썬 게이트 전면 재수사’를 주장했다. 이들은 “약물에 의한 강간 및 성매매 등의 의혹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경찰 유착은 무혐의 결론이 나왔다”며 수사 결과를 비판했다. 이어 “여성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에 더는 순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버닝썬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하고 관련 공직자들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여성도 국민임을 잊지 말라. 국민 보호 의무를 이행하라”고 외쳤다. 또 ‘강간문화 척결’ ‘경찰청장 검찰총장에 여성 임명’ ‘취약계층 여성 보호법안 제정’ 등을 주문했다.

앞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쓴 이들은 이날 오후 3시경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서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지하철 7호선 신논현역 6번 출구 앞에 모여 ‘치안1위 대한민국 알고 보니 치한민국’, ‘우리 모두 칼이 되어 여혐(여성혐오)민국 박살내자’ 등 시조 형식의 구호문 78행을 외치며 강남대로의 서초구 쪽 보도 약 1.7km를 1시간가량 행진했다.

현장에는 버닝썬 의혹을 처음 폭로한 김상교 씨(29)가 나와 참가자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기도 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