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장 “예상못한 결과에 당혹… 이르면 3분기 다시 신청 받을 것”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모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최소한 한 곳은 예비인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준비가 안 됐다는 게 평가단의 판단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임시회의를 열고 두 컨소시엄에 대한 인터넷은행 인가를 불허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외부 심사위원 등의 평가 결과를 종합한 결과 이번 후보군에 대한 예비인가는 내주지 않기로 했다”며 “이르면 올 3분기(7∼9월)에 다시 인터넷은행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금융 법률 소비자 등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는 2박 3일간 합숙심사를 한 뒤 26일 오전 금융위에 두 컨소시엄에 대한 예비인가가 부적절하다는 결과를 전달했다. 이는 제3인터넷은행 인가를 적극 추진해 왔던 금융 당국도 미처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최 위원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둘 다 심사에서 탈락할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오전에 결과를 듣고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며 “정부가 의지가 있는데도 안 된 걸 보면 (두 컨소시엄이 기대에) 상당히 미흡했다”고 말했다.
평가 결과 키움뱅크는 혁신성에서, 토스뱅크는 안정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뱅크는 키움증권 하나은행 등 기존 금융사 위주로 주주 구성이 돼 있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토스뱅크는 자본 조달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편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인터넷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