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벗을때까지 회원자격 정지” “IT부품 구입때 안보영향 심사”… 中도 미국산 겨냥 수입금지 조치
화웨이가 무선, 반도체 등 글로벌 기술 표준을 결정하는 주요 기술단체에서 배제된다. 26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무선 기술의 표준을 정하는 와이파이연맹(Wi-Fi Alliance)은 화웨이의 참여를 잠정 제한했다고 밝혀 큰 타격이 예상된다. 와이파이연맹에는 애플, 퀄컴, 브로드컴, 인텔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도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날 때까지 회원 자격을 정지하기로 했다. JEDEC에는 삼성, SK하이닉스, 퀄컴, TSMC, 도시바 메모리, HP, 시스코 등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등에 쓰이는 SD메모리카드와 관련해 기술 표준을 결정하는 SD협회에서도 배제됐다.
앞서 중국도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하면 특정 정보기술(IT)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거래하지 못하게 막는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제품의 수출 길을 막자 중국도 미국 IT 기업 제품의 수입을 차단할 수 있다며 맞대응 조치를 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판공실은 24일 홈페이지에 중요 IT 인프라 사업자가 인터넷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 등을 구매할 때 기업 등이 보안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사이버보안 심사 방법’을 공개했다. 새 규제안은 ‘중요 IT 인프라 사업자’의 구체적인 대상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차이나모바일 등 대형 통신사업자부터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까지 다양한 기관, 기업을 폭넓게 포함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즈쥔(王志軍)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관세율을 20%로 높인 상품은 전체 수출 금액의 8%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해도) 전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