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4080km 민생투어 마무리… 황교안 “지옥 현장, 제2 IMF 같아” 한국당 “원내-장외투쟁 병행 고려… 투쟁방식-강도는 여당 하기 달려”
광화문서 6번째 장외집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 흰 셔츠)와 나경원 원내대표(황 대표 왼쪽)가 시민들과 함께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장외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현장은 지옥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 달라’고 절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18일 동안 전국을 4080km 이동한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한 소회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회가 위태롭기 그지없다. 제2의 IMF 같다”고도 했다. 전국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서 먹고 자며 현장 민심을 체감한 황 대표가 본격적인 ‘투쟁 2기’ 구상에 들어가면서 대여 투쟁 방식, 대여 관계 설정에도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투쟁 2기는 당내 활동과 대외 투쟁을 곁들인 더 성숙하고 세련된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며 “다만 투쟁 방식이나 강도는 여권이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번 주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열어 민생투쟁 과정에서 보고 들은 민심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당 안팎에선 “투쟁 자체가 지지층 결집 효과만 있을 뿐 외연 확장에 한계를 보였다” “구체적인 대여투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가 황 대표의 또 다른 과제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편 한국당은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야간 장외 집회를 열었다. 식전 공연에서 가수 김현철의 ‘달의 몰락’이 불렸고, “달이 지네, 몰락하고 있네”라는 가사가 나오자 일부 청중은 환호했다. 문 대통령을 달(moon)로 빗댄 선곡이었다. 한국당은 이번 집회에 5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