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캐릭터산업 급성장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라인이 자체 캐릭터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 첫 글로벌 공식 매장을 오픈했다. 도쿄매장에는 스테디셀러인 어피치를 중심으로 구성된 각종 캐릭터 굿즈를 비롯해 카페와 전시장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다. 또한 카카오프렌즈는 일본 최대 서점인 쓰타야와 손잡고 도쿄 다이칸야마, 오사카 지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유명 패션 브랜드 위고에 입점하는 등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캐릭터 하나에 울고 웃고… 게임업계 사활 걸었다
게임업계에는 ‘잘 만든 캐릭터 하나면 충분하다’라는 말이 있다. 또한 인기 있는 캐릭터는 부가적인 사업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캐릭터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 판매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뚜렷한 시장의 특성을 돌파하기 위한 행보다.
국내 게임업계의 선두주자인 넥슨은 ‘1인 마켓’에 주목했다. 최근 소비 트렌드의 주요 흐름인 1인 마켓은 쇼셜네트워크(SNS)나 1인 미디어를 통해 개인이 기획한 상품을 홍보하거나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넥슨이 꿀템카페 컬처 라운지에 오픈한 ‘네코제스토어’는 자사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팬이 직접 만든 2차 제작물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1인 창작자를 위한 온라인 마켓인 ‘네코장’도 1인 마켓 확산의 일환이다.
넷마블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의 협업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SNK의 세계적인 격투 게임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액션 RPG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와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양대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BTS의 독점 영상과 사진을 제공하는 ‘BTS월드’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는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대학·병원, 자체 캐릭터 출시로 인지도↑
최근 기업은 물론 대학과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자체 캐릭터 제작 열풍이 불고 있다. 친근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쉽게 각인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영화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금호타이어의 ‘또로’와 ‘로로’는 기업의 이미지로 굳어진 지 오래다. 최근에는 광고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인형을 비롯한 각종 캐릭터 상품까지 출시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학가에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성신여대의 ‘수룡이’와 동덕여대의 ‘솜솜이’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캐릭터로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대 비만전문 의료기관인 365MC의 ‘지방이’는 다양한 TV 광고와 굿즈 등을 통해 이미 폭넓은 인지도를 쌓은 캐릭터다. 지방이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가 각종대회에서 수상의 영애를 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