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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기반 신사업에 박차…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도약 꿈

입력 | 2019-05-27 03:00:00

상진씨앤티㈜



상진씨앤티가 취급하는 다양한 종류의 실리콘 및 고기능성 식물성 화장품 원료와 방부제.


양문선 대표

국내 실리콘 원료 공급 분야에서 주요 기업으로 꼽히는 상진씨앤티㈜가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양문선 대표는 “의약품에 준하는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고 공급할 준비가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고 신사업을 소개했다. 상진씨앤티는 생명공학을 전공한 기술진을 바탕으로 원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회사는 실리콘을 통해 국내 생활화학 업계의 경쟁력을 높여온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요 고객사는 엘지생활건강과 애경 등 굴지의 생활용품 기업들이다. 한국콜마, 코스맥스도 주요 고객이다. 실리콘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용성을 지닌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를 구매하는 고객사들은 연구소를 중심으로 품질에 대한 판단을 까다롭게 하는 편이다.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기술력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다면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다.

양 대표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경쟁력도 역시 기술력이다. 그의 신념은 ‘기술력이 자금력을 능가할 수 있다’는 한마디에 잘 요약돼 있다. 양 대표는 꾸준히 중소기업으로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2010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기술력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실리콘 사업 기술력도 탄탄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사드로 인해 화장품 산업이 위축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는 만큼 화장품 원료 진출에도 기대감을 보이는 반응이 많다.

국내 실리콘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양 대표는 1977년 한양대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 출신으로서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은 경영인이다. 공학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적 감성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화장품 원료 시장에 뛰어든 것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이너뷰티(내부부터 아름다움을 채워가고 가꾸려는 경향)로 전환하는 트렌드를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양 대표는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문학과 트렌드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양 대표는 “엔지니어로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몸에 배었는데 이제는 감성적인 영역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이것이 향후 상진씨앤티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경영철학도 눈길을 끈다. 현실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중소기업의 모습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바탕에는 창의성이 깔려있다는 것.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가짐과 미래를 개척하는 자세로 향후 실리콘 및 화장품 원료 산업에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회사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발전하려고 하는 사람이 상진씨앤티가 추구하는 인재”라고 밝히며 “기업이 전수할 수 있는 기술들을 공부하려고 하는 자세가 바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다”고 덧붙였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