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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집중 공격하자 화웨이가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을 맞고 있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했다. 화웨이가 위기에 빠지면 삼성전자(이하 삼성)가 반사익을 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삼성과 화웨이 모두 양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이고, 생산하는 제품도 겹친다. 삼성과 화웨이는 모두 휴대폰, 이동통신 장비, 반도체 등을 생산한다.
◇ 삼성 휴대폰 더 팔릴 가능성 : 일단 미국의 화웨이 수입 및 수출 금지 조치에 따라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화웨이에 더 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 이통사가 잇달아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삼성과 애플의 휴대폰 출하가 급감한데 비해 화웨이는 50% 급증, 화웨이가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IDC에 따르면 1분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1.7%, 화웨이 19%, 애플 13%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애플을 큰 격차로 제치고 2위 자리를 확고히 했으며, 삼성전자 추월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회사 홈피 갈무리
◇ 삼성, 이통장비 점유율 높일 수 있는 기회 :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휴대폰 분야를 제외하더라도 화웨이의 시련은 삼성에 기회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은 휴대폰과 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 세계1위다. 그러나 이통장비 분야에서는 화웨이가 압도적 세계1위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이용, 삼성이 이통장비 분야에서 화웨이를 추격할 수 있다.
삼성은 2020년까지 차세대 이통통신(5G) 장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사업체인 델로로에 따르면 삼성의 2018년 이통 장비시장 점유율은 2.5%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화웨이는 28.6%, 노키아는 17%, 에릭슨은 13.4%다.
화웨이도 반도체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화웨이는 100% 지분을 출자해 ‘히실리콘’이라는 반도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런정페이 회장은 화웨이의 반도체 자급률을 50% 정도라고 밝혔다. 곧 50%는 해외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동안 화웨이는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의 반도체 회사에 나머지 50%를 의존했었다.
그런데 미국 업체들은 더 이상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에 따른 반사익을 누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CEO- 회사 홈피 갈무리
◇ 본격적 5G시대 지체로 삼성도 피해 : 그러나 삼성이 마냥 반사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화웨이를 집중 공격함에 따라 5G 시장에서 공급 사슬이 무너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5G 시대의 개막이 연기될 수밖에 없다.
이는 삼성에도 악재다. 삼성은 5G 장비분야에서 20%까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G 시장의 개막이 연기되면 이 같은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결국 화웨이의 위기는 삼성에 기회이지만 위기이기도 하다고 FT는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