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금종려상 트로피 이렇게 제작됐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으면서 그 트로피에 대한 호기심도 일고 있다. 공정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이다.
● 누가 디자인하나?
디자이너들이 40시간에 걸쳐 수작업으로 완성한 트로피는 비밀리에 보관돼 영화제 폐막식 몇 시간 전 식장인 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대극장 뤼미에르로 옮겨져 마침내 수상자의 품에 안긴다.

● 그 역사는?
첫 황금종려상 주인공은 1955년 제8회 때 델버트 만 감독과 영화 ‘마티(Marty)’였다. 이후 1975년부터 ‘황금종려상’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초의 트로피는 당시 유명한 보석세공사 뤼시엔 라종이 디자인했다. 종려나무의 잎과 줄기 아래 끝 쪽이 하트 모양을 이루는 형태였다. 받침대는 조각가 세바스티앙이 조각했다. 1980년대 초에는 받침대를 둥근 모양으로 만들었다 1984년 피라미드 형태로 바꿨다.
1992년부터 티에리 드 부르크네가 디자인해 손수 깎은 크리스털 소재 받침대를 사용했다. 이후 1998년 쇼파드의 캐롤라인 슈펠레가 수정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7년에는 70회 영화제를 기념해 다이아몬드를 잎과 줄기에 별 모양으로 박아넣은 새 디자인을 특별 제작해 화제가 됐다.
● 수상 트로피는 누가 보관하나?
이번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칸에서부터 서울까지 운반한 책임자는 누구였을까. ‘기생충’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직원이다. 이 직원은 ‘안전운반’의 임무를 받고 다른 업무에서 열외돼 오직 트로피만 챙겼다. 봉 감독은 “저나 송강호 선배가 잘 간수하지 못해 아주 잘하는 분이 맡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