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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불안이 날개… 비트코인 1000만원 돌파

입력 | 2019-05-28 03:00:00

미중 무역분쟁 영향 자금 몰려… 페북 내년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
글로벌 기업들 가세도 가격 올려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가상통화 거래소에서 투자자가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된 전광판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년여 만에 1000만 원을 돌파했다. 뉴스1

가상통화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1년여 만에 1000만 원 고지를 탈환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페이스북 등이 가상통화 결제 시스템 도입을 발표하는 등 호재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가상통화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4시 50분경 1000만8000원에 거래되며 1000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 10일 이후 1년여 만에 1000만 원 고지에 다시 오른 것이다. 가상통화 열풍 당시 2000만 원을 넘기도 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정부 규제 등으로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300만 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비트코인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불안심리가 생겨나면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가상통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페이스북은 2020년 1분기(1∼3월)에 약 12개국을 대상으로 자체 가상통화를 통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초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몇 주 안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