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수입 따져보니
최근 CJ대한통운의 경기 지역에 위치한 A대리점(집배점)에 소속된 택배기사들의 3월 수수료 명세가 적힌 자료에는 이런 숫자들이 촘촘히 적혀 있었다. 수수료는 택배를 발송하는 업체로부터 화물을 수거해 지역터미널로 옮기는 업무(집하)와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배송업무에 대해 택배기사가 받는 수입이다.
이 집배점 43명의 택배기사 가운데 3명은 3월 수수료가 1000만 원이 넘는다. 6명은 800만 원대고, 700만 원을 넘긴 택배기사도 20명이다.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들은 이 가운데 약 10%를 대리점에 내고 남은 돈 가운데 10%는 부가가치세로 납부한다. 여기서 차량유지비 등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 택배기사의 순수한 수입이다.
오 씨는 “배송 물량은 구역별로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집하 물량을 늘리면서 수입이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배송 물량만으로도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고수익을 위해서는 영업활동을 통해 집하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택배기사 박명원 씨(27)는 대부분의 수입을 배송으로 올린다. 월 평균 6500개가량 배송했고 여기에 소규모 집하 물량을 더해 월 560만∼570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 수수료와 부가세, 유류비 등을 제외하고 약 450만 원의 순소득을 챙기지만 소속된 대리점에서는 낮은 편이다. 박 씨는 “근무 시간이 짧지 않지만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소득도 적지 않다”며 “최근엔 고객들도 정중하게 대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근무시간이 긴 것은 불가피하다. 오 씨의 경우 아내와 함께 택배일을 하면서도 오후 7, 8시까지는 일해야 한다. CJ대한통운은 최근 1만8000명의 택배기사 가운데 3200명이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CJ대한통운의 자동화 시설 ‘인텔리전트 스캐너(ITS)’와 ‘휠소터’의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용인=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