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현대모비스 이대성(오른쪽)과 손근혜 씨가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대성은 지난달 끝난 프로농구 2018∼2019시즌에서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새 신부에게 최고의 선물을 했다. 인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둘은 스페인과 프랑스로 2주간 신혼여행을 갔다가 지난주 귀국했다. 시즌 중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만날 시간이 귀했던 부부는 처음으로 24시간을 함께 지내게 됐다. 아내가 신혼여행에서 지켜본 이대성은 여전히 운동광이었다. 신혼여행 중에도 매일 오전 일어나자마자 2시간씩 체력훈련을 했다고 한다.
2010년 처음 만난 둘은 9년 연애 기간 동안 고비도 많았다. 2014년 2월 이대성은 발목을 크게 다쳤다. KGC와의 경기에서 덩크 슛을 시도하다 왼쪽 발목 인대가 손상된 것이다. 7개월가량 이어진 재활 기간 중에서 5개월은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 좋은 기량을 보이던 중 당한 부상이라 아쉬움은 더했다. 당시 대학생이던 손 씨는 프랑스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그해 여름 한국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은 잠시, 부상으로 예민해진 이대성과 갈등이 잦았다. “많이 싸웠어요. 그땐 남편이 아플 때 얼마나 예민해지는지도 잘 알지 못했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잘 몰랐죠.”
“새삼 멋지다는 말을 더 많이 해요. 옆에 있어 보니 얼마나 성실하고 계획적인 사람인지 느껴져요”(손 씨)
“결혼 전에는 시간을 내서 아내를 만나야 했지만 지금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으니 그게 제일 좋아요.”(이대성)
인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