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립멤버 김정호 대표, 택시면허 매입 방안 제시하자 이재웅 쏘카대표 “한쪽 면만 봐”… 김정호 “날로 먹으려 들면 안돼” 응수
네이버 창립 멤버인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52)가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51)와 승차공유 업체와 택시업계 간 갈등 해법을 두고 온라인 설전을 벌였다. 지난주 김 대표가 과잉공급 상태인 개인택시 면허 문제의 해결책으로 신생 모빌리티 업체의 택시면허 매입을 제안한 데 대해 이 대표가 “한쪽 면만 본 의견”이라고 반박하자 김 대표가 다시 “날로 먹으려 들면 안 된다”고 응수한 것. 두 사람은 페이스북 친구 사이다.
김 대표는 2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택시 면허를 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이 대표의 주장을 실은 기사를 링크한 뒤 “왜 서민은 돈을 1억 원이나 모아 면허를 사야 하고 우버 같은 외국계나 대기업은 면허권 취득 없이 자가용 운전자나 모으고 카니발이나 사서 운행하면서 수입을 올려도 되는가”라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쏘카는 카니발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모회사다. 김 대표는 또 “(1000대를 운행 중인) 타다는 1000억 원을 덜 투자한 상태로 (택시와) 경쟁하는 것”이라며 “웃기는 짬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잘못 오독한 것 같다”며 “매입을 포함한 여러 방법을 논의하자는 얘기였는데 이렇게 욕할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김 대표는 앞서 23일 페북을 통해 “차량 공유 서비스를 허용해주되 수행할 양만큼의 (택시) 면허를 매입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이틀 뒤인 25일엔 “과잉 공급된 개인택시 번호판을 국민 세금이 아닌 외국계나 대기업 자금으로 줄일 수 있는 기회”라며 전국 번호판의 50%를 신규 업체가 사는 중재안을 냈다. 한글과컴퓨터 창업주인 이찬진 포티스 대표도 타다의 면허 취득비용은 얼마든지 펀딩이 될 것 같다며 비슷한 제안을 한 바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