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 이달초 밀거래조직 검거… 조사과정서 보위부 연계 드러나
북한 국가보위부 요원이 포함된 마약 밀수조직이 중국 경찰(공안)에 체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이달 초 북-중 국경 창바이(長白) 조선족자치현에서 북한산 각성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밀거래한 북한 밀수조직을 검거했고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국가보위부와 연계된 사실을 확인했다. 국가보위부는 고문, 공개 처형 등을 담당하는 북한의 비밀기관이다.
RFA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마약 조직원들은 탈북한 북한 국가보위부 간부를 검거한다는 목적으로 중국을 찾은 현역 국가보위부 요원”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과거에도 북한 보위요원들이 탈북자를 적발하려고 중국에 자주 드나들었다”며 “이들이 중국 국가안전부 간부와 개인적으로 유착해 마약 밀매를 벌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북한 보위요원의 마약 밀수는 국경 지역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창바이 지역 북-중 국경 지대엔 최근 새로운 초소가 2개 늘어났고 버스와 택시 등 차량 검문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다만 이 소식통은 “보위요원의 편의를 봐준 중국 국가안전국 요원들이 이들의 밀수를 알고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북한의 마약 밀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사법기관과 연결된 북한 보위요원의 비리는 눈감아주는 편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마약 밀수조직 검거를 시작으로 중국이 마치 북한에 범법 행위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처럼 강경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