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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케이블카-산악열차 잇따라 추진

입력 | 2019-05-29 03:00:00

대명리조트 계열 대명건설… 울주군 케이블카 사업 참여 제안
영남알프스 산악열차 사업도 추진… 실현 땐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




울산 영남알프스와 대왕암공원에 케이블카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경남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동아일보DB

울산에 케이블카와 산악열차 건설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관광인프라를 늘려 관광객 유치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다. 문제는 환경단체 등의 반대를 어떻게 넘느냐는 것이다.

케이블카사업은 20여 년 전부터 추진됐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지지부진하다.

울산시에 따르면 국내 유명 레저전문기업인 대명리조트 계열의 대명건설은 최근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선호 울주군수를 만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명건설은 이 사업을 민관 공동 개발방식으로 제안했다. 종전까지는 5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를 울산시와 울주군이 절반씩 부담하는 공영개발 방식이었다.

시와 군, 대명건설 측은 구체적인 케이블카 노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불산 자락의 복합웰컴센터∼간월재 휴게소까지 2.09km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군이 공영개발을 위해 조사한 10개 노선 가운데 이 노선을 제외한 9개는 법적 문제나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부동의’ 등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 났기 때문이다. 이 노선의 사업비는 498억 원으로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1.04로 나왔다. 통상 B/C값이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대명건설은 앞서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대왕암공원에도 케이블카와 집라인(Zipline)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시에 전달했다. 케이블카의 하부정류장(출발점)은 일산수산물판매센터이며 상부정류장(종점)은 대왕암공원 주차장 인근이다. 일산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길이는 1.26km다. 대명 측은 자동순환식으로 10인승 캐빈 27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집라인은 케이블카 옆 1km 구간에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집라인은 양편의 지주대 사이로 튼튼한 쇠줄(와이어)을 설치하고 탑승자와 연결된 조절용 고리를 쇠줄에 걸어 빠르게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레포츠 시설이다.

대명 측이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시의 관광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송 시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태화강은 최대한 조용한 힐링 공간으로, 대왕암공원은 관광객 유치로 시끌벅적하게 하는 게 울산관광정책의 골자”라고 밝힌 바 있다.

케이블카와는 별도로 영남알프스 산악열차 설치 사업도 추진된다. 이 군수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으로 영남알프스 산악열차 설치를 위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군수의 구상은 스위스 알프스처럼 ‘한국판 융프라우 산악열차’를 영남알프스에 설치하는 것이다. 이 군수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임도에 산악열차를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는 현재 경남 하동군이 2024년까지 지리산에 민자 등 1650억 원을 들여 13km 구간의 산악열차와 2.2km의 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울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명건설 측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