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첫 구글-아마존 동시서비스 LG ‘씽큐’까지 3가지 플랫폼 지원… 내달이후 유럽-亞등 14개국 확대
LG전자가 2019년형 TV 신제품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알렉사’를 탑재하면서 TV업계 최초로 구글과 아마존의 AI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기존 LG전자 TV는 자체 개발한 ‘LG 씽큐’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2종의 AI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2019년형 AI TV에 알렉사 지원을 시작했다. 대상 제품은 올해 출시된 2019년형 신모델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인 나노셀 TV 등 50여 종이다. 알렉사는 아마존이 2014년 내놓은 AI 서비스로, 음성으로 집안의 각종 가전제품, 난방과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다.
LG전자 TV 사용자는 상황에 따라 3가지 중 적절한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알렉사를 사용하고 싶을 때 리모컨 전용 버튼만 누르면 ‘오디오북 읽어줘’, ‘아마존에서 주문한 코트 언제 배송되는지 알려줘’ 등 음성으로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의 ‘에어플레이2’와 ‘홈킷’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에어플레이는 애플 기기에 저장돼 있는 음악, 영상, 사진을 외부 기기와 연동해 스트리밍해 주는 기능이다. 홈킷은 아이폰으로 집안의 각종 가전제품들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플랫폼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AI 플랫폼을 지원해 LG전자 스마트TV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북미 TV 시장을 시작으로 다음 달 이후 유럽과 아시아 지역 총 14개국으로 알렉사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저가 공세로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 달리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업체 TCL은 올해 1분기(1∼3월) 북미 시장에서 26.2%의 점유율(판매대수 기준)로 삼성전자(21.8%)와 LG전자(12.3%)를 제치고 사상 첫 1위를 차지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