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말리부 1.35L E-터보
‘더 뉴 말리부’는 8인치 크기의 중앙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심플하게 바꾸면서도 터치감이나 반응 속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내비게이션(작은 사진)을 달아 목적지 검색이 쉬워졌고 다른 스마트 기기들과의 호환성도 높였다. 더 뉴 말리부 1.35 E-터보의 가격은 2345만∼3210만 원이다. 한국GM 제공
한국GM은 보통 1.6∼2.0L의 엔진을 사용하는 중형 세단인 ‘더 뉴 말리부’에 1.35L 3기통의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의 크기를 줄이면 통상 성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GM은 왜 주행 성능을 감소시킬 수밖에 없는 이른바 ‘라이트사이징’을 선택한 것일까? 그 이유를 최근 박해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부장과 함께 ‘더 뉴 말리부 1.35L E-터보’를 타고 서울 남대문∼경기도 파주 구간을 달리면서 들어봤다.
이날 기자는 박 부장에게 “엔진 사이즈를 줄였으니 힘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라고 돌직구부터 날렸다. 그러자 “일단 한 번 밟아보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말리부의 1.35L 직분사 가솔린 E-터보 엔진은 기존보다 배기량은 물론 실린더도 하나가 줄었다. 하지만 첨단 기술을 적용해 기존 중형 세단에 못지않은 출력과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는 것이 한국GM 엔지니어들의 설명이었다.
“더 뉴 말리부는 어떤 고객이 사야 하느냐”고 묻자 박 부장은 “중형 세단의 경제성을 따져보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답했다. 더 뉴 말리부의 연료소비효율은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기준으로 L당 14.9km 수준이다. 이번 시승에서 약 110km를 주행한 뒤 연비를 재보니 15.5km. 하지만 연비에 집중해 운전하면 최대 20km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배기량(cc)에 따라 결정되는 자동차세를 덜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더 뉴 말리부 1.35L의 경우 세금은 약 24만 원이다. 2L 엔진을 장착한 중형 세단이 내야 하는 세금 약 52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배출가스가 줄어 저공해 차량 인증을 획득하다 보니 서울시 기준 남산 1, 3호터널 통행료가 50% 감면된다. 공영 및 공항 주차장 이용료도 50% 할인된다.
노면의 충격이 차체나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이 바뀌면서 차량 진동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승차감이 프리미엄 세단을 타는 것 같지 않아요”라는 돌발질문에 기자는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이 정도면 승차감과 안정성은 괜찮네요”라고 답했다.
더 뉴 말리부는 이전 모델보다 130kg을 감량했다. 보통 8개의 에어백을 탑재하는 중형 세단과는 달리 10개의 에어백을 달고 차체의 73%를 포스코의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안정성도 확보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이 차의 매력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