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3-검단 미집행률 94% 달해… 주민들 “교통대책 약속 지켜라”
2기 신도시가 입주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조성한 사업비가 10조 원 넘게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등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약속했던 2기 신도시 교통 대책을 먼저 시행하라”며 3기 신도시 지정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김포을)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검단, 위례, 동탄신도시 등 11개 2기 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가 올해 1월 기준으로 10조6262억 원이나 집행되지 않았다. 전체 사업비 31조8208억 원의 3분의 1가량이 아직 쓰이지 않은 것이다. 신도시별로 보면 파주 운정3신도시의 사업비 집행률이 6.0%로 가장 낮았다. 이어 검단(6.4%) 위례(25.7%) 등에서도 교통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의 상당액은 해당 신도시 입주자들이 주택을 분양받으면서 납부하는 교통 부담금으로 충당된다. 검단신도시는 계획된 전체 교통사업비가 1조1550억 원인데, 이 가운데 95.2%인 1조1000억 원을 주민 부담으로 채웠다. 계획 인구(18만3720명)로 따지면 1인당 600만 원 정도를 납부한 셈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