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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L 감탄사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입력 | 2019-05-29 03:00:00

‘명예의 전당’ 전설 게레로-비지오
아들들도 토론토서 주전급 활약… 신인이지만 기량 쑥쑥 연일 화제




‘바람의 손자’ 키움 이정후(21)는 실력으로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후 3년째 단 한 번도 3할 아래로 타율이 떨어진 적이 없다. 올해도 53경기에 출전해 0.322라는 준수한 타율을 기록하며 27일 현재 최다안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양의지를 대신해 ‘두산의 안방마님’ 자리를 이어받은 박세혁(29) 역시 두산 팬들에게 “양의지 없어도 되네”라는 말이 나오게 하고 있다. 박세혁은 박철우 두산 벤치코치의 아들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아버지의 실력을 쏙 빼닮은 아들들의 활약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린 전설적 선수 블라디미르 게레로(44)의 아들 게레로 주니어. 캐나다 토론토 소속인 그는 27일 출전한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에서 로저스 센터의 좌중간 담장 상단에 꽂히는 홈런을 두 방이나 터뜨리면서 팬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95경기에 출전해 136안타 20홈런, 타율 0.381을 기록하면서 마이너리그를 흔든 뒤 올해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게레로 주니어는 현재 타율은 0.235로 그리 좋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타율을 올리고 있다.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캐나다 출생자라 연고지 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2루수 캐번 비지오(24) 역시 명예의전당 헌액 선수인 크레이그 비지오(54)의 아들이다. 2루수로 출전하지만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27일 경기에서는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홈런을 포함해 3안타 활약을 펼치며 팀의 10-1 대승을 이끌었다.

올해 데뷔한 샌디에이고의 루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0)는 박찬호에게 ‘한 이닝 만루홈런 두 개(한만두)’를 때려낸 페르난도 타티스(44)의 아들이다. 4월 말 수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현재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3할 타자다. 현재까지 홈런 6개를 쳤는데 이 중 2개를 SK에서 지난 시즌까지 뛴 메릴 켈리에게서 빼앗았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선수를 힘들게 하는 부자(父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