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100년 맞이 기획 / New 아세안 실크로드] <10> ‘관광 한류’로 뜨는 베트남-태국
23일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열린 관광 홍보 로드 캠페인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무대 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를 비롯한 방문단 일행이 대구·경북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24일 태국과 베트남에서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쳤다. 방콕=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이날 대구 경북에 관한 퀴즈를 맞혀 디크런치에게서 직접 선물을 받은 대학생 판타인록 씨(20)는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아 올 3월에는 가족과 함께 서울에 다녀왔다”며 “오늘 알게 된 대구 경북에도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 ‘오소(Oh! So!) 대구 경북’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최근 한국을 찾는 아세안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경북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17년 20만3686명에서 지난해 18만2144명으로 10.5%(2만1542명) 줄어들었다. 아세안 관광객은 같은 기간 11만1815명에서 15만6351명으로 39.8%(4만4536명) 늘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세안에서도 ‘대구 경북 관광 붐’을 일으키기 위해 권 시장과 윤 부지사를 비롯해 관광업계, 유관기관 관계자 등 약 70명은 20∼24일 호찌민과 태국 방콕에서 대구 경북 마케팅에 나섰다.
현지에서 대구 경북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보고 지역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로드 캠페인과 관광 설명회를 열어 시민들과 현지 여행업계에 대구 이월드와 동성로 서문시장,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안동 하회마을과 봉정사 같은 주요 관광지와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렸다. 베트남과 태국의 여러 시정부를 찾아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을 당부하고 상호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일부 여행사와는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구에 베트남의 냐짱 다낭 하노이와 방콕 직항 노선이 있는 것도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항공사 등과 협의해 호찌민 직항 노선 개설도 추진한다.
슬로건 ‘오소(Oh! So!) 대구 경북’의 오소는 ‘즐기러 오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오소’와 영어의 ‘아, 정말!’ ‘대단해’라는 의미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한번 오면 감탄할 수밖에 없는 대구 경북이라는 뜻을 담았다.
○ 맞춤형 전략으로 공략
대구 경북은 아세안 각국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광객 유치 전략을 짜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인센티브 관광 수요를 이끌어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직원 포상여행인 인센티브 관광은 회사가 보증하기 때문에 일반 관광보다 한국 비자를 받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경북은 문경 국군체육부대와 예천 양궁장, 경주 축구공원, 김천 종합스포츠타운 같은 우수한 체육훈련 시설을 내세워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베트남 스포츠팀의 전지훈련 유치를 타진하는 등 스포츠 관광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대구는 방콕에서 대구지역 병원과 현지 여행업체의 만남을 주선해 의료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였다.
권 시장은 다음 달 26,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찾아 대구 경북 공동 해외사무소 개소식과 포럼, 경제인 교류회에 참석한다. 28∼30일 방콕으로 넘어가 자매도시 주간 행사와 소방안전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도시 간 우애도 다질 계획이다.
권 시장은 “대구 경북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홍보해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아세안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활발하게 교류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윤 부지사는 “유서 깊은 역사 유적과 체험을 연계한 다양한 관광 상품을 더 많이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호찌민·방콕=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