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대북정책 갈등” 보도
NYT는 행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볼턴에게 모든 업무를 맡겼다면 미국은 전쟁을 네 번 겪었을 것이다. 그가 우리를 전쟁터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NYT는 볼턴이 중동에 대규모 병력의 추가 파병을 검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병력 파견에 반대했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실험에 대한 의미 부여도 낮췄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간극이 최근 더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둘의 시각차는 25∼28일 일본 국빈 방문에서 두드러졌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25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참모들은 위반일 수 있다고 여기지만 나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란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체제 전환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 체제 붕괴를 추진하며 중동에 대규모 파병을 추진한 볼턴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거듭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모건 오태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8일 “북한의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와 충돌하지만 미국의 초점은 북한의 WMD 프로그램을 평화롭게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에 있다”고 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2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침착하게 잘 대응하고 있다. 계속 북한과 대화할 뜻을 밝혔다”고 했다.
대통령의 대북 유화 태도에 대한 미국 내 우려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존 브레넌은 28일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은 ‘제로(0)’”라고 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019 오슬로 자유포럼’에서 “북한 내부로 외부 영상물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정권이 20년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