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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폐선됐는데… 南北서 신호포착 미스터리

입력 | 2019-05-30 03:00:00

VOA “인천-남포항서 작년부터 감지” 해경 “입출항 기록 없어… 착오인 듯”




8년 전 폐선 처리된 한국 국적 어선의 위치정보 신호가 한국과 북한 항구에서 잇따라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VOA는 실시간 선박 위치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com)’ 자료를 인용해 “한국 국적의 300t급 어선 ‘골든레이크801’호 위치정보 신호가 최근 8개월간 북한 남포항과 인천 해양경찰서 전용 부두에서 수차례 번갈아 감지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감지된 신호는 선박명, 종류,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자동식별장치(AIS) 신호다. 해당 선박이 한국과 북한 영해를 오가며 양측 항구에 정박한 자취를 보여준 셈이다.

이 신호는 지난해 9월 5일 인천해경 전용 부두에서 처음 포착됐다가 사라진 뒤 10월 4일 북한 장산곶으로부터 7km 떨어진 지점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15일 다시 인천해경 부두에서 감지된 후 사라졌다가 이달 3일 북한 남포항에서 포착됐다. VOA는 “같은 신호가 21일 인천해경 부두에서 확인된 후 인천 앞바다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신호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인천해경 부두에서 7번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업계에 따르면 골든레이크801호는 2009년 운항업체 부도 후 2011년 폐선 처리돼 남은 부품이 중국 배로 옮겨졌다.

이에 대해 해양경찰청은 “해상관제시스템을 포함해 해당 선박이 해경 전용 부두에 입출항한 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마린트래픽의 AIS 수신에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VOA는 “해양수산부가 ‘해당 선박이 최근 3년 동안 국내 항구를 입출항한 기록이 없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손택균 sohn@donga.com / 인천=황금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