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마트는 지난해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접목시킨 신개념 쇼핑공간 삐에로쑈핑을 선보였다.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한 삐에로쑈핑은 지난해 6월 스타필드 코엑스점을 시작으로 두산타워점, 논현점, 가산W몰점, 의왕점, 명동점, 형지 아트몰링점 등 총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삐에로쇼핑의 주요 타깃은 20, 30대 젊은 세대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을 젊은 세대가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를 일컫는 말)의 명소로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매장을 깔끔하게 구성하는 기존 방식 대신 상품을 복잡하게 배치해 소비자가 매장 곳곳을 탐험할 수 있도록 했다. 보물찾기 하듯이 매장 구석구석을 경험하는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자체 개발한 캐릭터에 스토리도 입혔다. 취업준비생 마이클, 래퍼 지망생 젝손, 반려 고슴도치 빅토리아, 신원미상의 애로호 등 뭔가 부족하지만 유쾌한 캐릭터들은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재미와 스토리를 선사한다. 주목할 점은 전체 매출의 약 80%가 중소기업과 중소형 벤더 상품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삐에로쑈핑과 대형마트의 상품 중복률은 30% 미만으로 삐에로쑈핑은 기존 유통 채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중소 협력사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재밌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야 하는 삐에로쑈핑과,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들은 있지만 마땅한 판로가 없던 중소기업 및 중소형 벤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중소업체에는 새로운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