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장동민, 30년 세월 뛰어넘은 ‘짝꿍남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 눈빛만 봐도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할지 단번에 알아차린다. 세대를 초월한 김수미·장동민부터 ‘여여케미’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김숙·박나래까지 뛰어난 호흡으로 각 방송사를 휩쓸고 있는 ‘예능콤비’들이다. 이들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끌어주고 밀어주며 물 흐르듯 매끄러운 진행 실력을 보여준다. 활약은 시청자는 물론 제작진에게도 신뢰감을 안겨 ‘캐스팅 1순위’로 이어진다. 취미나 공통 관심사 등으로 뭉친 독특한 연예계 ‘인(人)라인’도 시선을 모은다.
연기자 김수미(70)와 방송인 장동민(40)은 30세 나이 차를 가뿐히 넘어선 짝꿍이다. 이들은 2015년 파일럿 프로그램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 연예인과 일일 매니저로 처음 만났다. 호통 개그로 이름을 날린 장동민이 김수미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림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이들의 인연은 작년 tvN ‘수미네 반찬’으로 이어졌다. 특히 눈대중으로 조미료를 툭툭 털어 넣으며 “요만치”라고 말하는 김수미를 보고, “작은 한 스푼”으로 ‘해석’하는 장동민의 센스가 돋보였다. 김수미는 장동민의 지원사격으로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이 기반이 되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시즌2에까지 진출했다. 상부상조의 표본이 되는 이들의 조합은 그야말로 ‘운명’이라 할 만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