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내분… 9월 17일 다시 총선, 이스라엘 초유 ‘1년 2회 총선’ 직면
지난달 9일 총선에서 간신히 승리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0)가 또 위기를 맞았다. 연립정부 구성 시한인 30일 0시까지 이를 성사시키지 못해 9월 17일 다시 총선을 치르기 때문이다. ‘1년 2회 총선’은 1948년 건국 후 최초다. 그의 5선(選)도 불투명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가 이날 의회 해산 및 새 총선 실시안을 전체 120석 중 찬성 74표, 반대 45표로 가결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과반(61석) 이상인 65석을 달성할 것으로 보였지만 불과 1석을 채우지 못해 우파 연정이 무너졌다.
실패 원인은 유대교 신자의 병역을 둘러싼 각 당의 대립 때문이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은 4월 총선에서 35석을 확보했다. 이에 극우 베이테이누당, 토라(유대교 율법)당 및 샤스당 등 유대교 근본주의 정당과의 연정을 통해 65석을 만들기로 했다.
사태의 원인을 네타냐후와 리에베르만의 개인적 악연에서 꼽는 시각도 많다. 지난해 11월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던 리에베르만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을 맺자 강력 반발하며 사임했다. 베이테이누당도 리쿠드당이 이끄는 연정에서 탈퇴했다. 4월 총선도 9월 재총선도 베이테이누당의 연정 탈퇴로 치러지는 셈.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한 사람의 개인적 야망 때문에 또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