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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헝가리 사고선박 수심 3m 침몰…선내 수색 개시 예정”

입력 | 2019-05-31 10:40:00

당국자 “오늘 기상 상황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
세르비아, 정부 요청받아 하류에 잠수부 투입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 33명을 태우고 운항을 하다 침몰한 유람선의 선내 수색작업이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31일 “헝가리 대테러청에서 잠수부가 투입돼 선체 내부 수색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수색작업 전반은 헝가리 경찰이 총괄하고 있고, 대테러청도 전방위적인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헝가리 군에서도 관련 인력이 파견됐으며 군 수상함도 구조 작업 중에 있다.

헝가리 당국은 헬기와 수중레이더도 동원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한국에서 보낸 심해 수색 인력도 이날 오후 도착해 투입될 예정이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작전대대 7명과 수중 수색이 가능한 소방청 구조대원 등이 투입된다.

다뉴브강이 최근 폭우로 유속이 빨라짐에 따라 수색 범위는 인접국가까지 넓어지고 있다. 앞서 외교부는 헝가리 구조수색대가 다뉴브강 하류 30km 지점까지 수색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다뷰느강이 흐르는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루마니아에 가급적 유해가 구조작업이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특히 다뉴브강에서 실종된 학생이 루마니아의 한 댐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어 루마니아 측에 특별히 당부했다고 이 당국자는 부연했다.

당국자는 또 “세르비아에서는 경험많은 잠수부 14~15명이 투입돼서 강바닥까지 수색하고 있다”며 “대부분이 우방국이기 때문에 최대한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고선박은 수심 3m 정도에 있는 곳에 침몰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헝가리 당국은 크레인을 동원해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당국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유속이 빨라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며 “배 안에 고립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인양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사망자 7명 중 신원이 확인된 2명은 50대 여성 김모씨와 이모씨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2명은 신분증이 있어서 신원 확인이 가능했지만 나머지 5분은 신분증 없어서 지문이나 DNA가 있어야 한다”고 신원 파악이 지연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가족들의 DNA를 현지에서 채취하고, 빨리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청 지문감식단이 현장에 추가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의 규모는 총 39명에서 47명으로 늘었다. 가족, 취재진 지원 및 정보기관 간 협력에 필요한 인원 등이 증원됐다.

당국자는 “추가 생존자나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 국민 33명 중 구조 7명, 사망 7명, 실종 19명은 변동 없다”고 밝혔다.

구조자 중 6명은 퇴원했으며, 1명은 침몰 순간 충격을 받아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 부상자는 일주일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헝가리 경찰이 사고를 낸 크루즈선을 억류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경찰청과 중앙해양심판원이 공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당국자는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저희한테 구체적으로 통보는 안 해온 상황”이라며 “공정하고 신속한 조사를 위해 공조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장관이 오늘 (현지에) 가기 때문에 그 부분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밤 헝가리로 떠난 강 장관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오전 8시)께 현지에 도착한다. 강 장관은 헝가리 외무장관과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수습 대책을 협의한다. 사고가족들을 만나 위로도 전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