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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사고 수색 확대…루마니아 댐까지 점검

입력 | 2019-05-31 14:39:00

당국자 “오늘 기상 상황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
세르비아, 정부 요청받아 하류에 잠수부 투입




정부는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대응과 관련, 수색 범위를 부다페스트에서 수백km 떨어진 다뉴브강 하류 국가들로까지 확대했다. 특히 댐 점검을 위해 루마니아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유속이 빨라 자칫 떠내려갈 확률이 높다”며 다뉴브강이 흑해로 흘러들어가기 전에 통과하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루마니아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세르비아 정부의 경우, 14~15명의 전문 잠수인력을 투입해 수색을 개시했다.

이 당국자는 “하류로 흘러가면 구조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며 “루마니아에 댐이 있고 과거에도 루마니아에서 구조됐던 사례가 있어 루마니아 공관에 집중 전문 보내서 잘 대응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뉴브강은 독일 남부에서 발원해 부다페스트를 통과한 뒤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을 지나간다. 세르비아 국경과 접한 루마니아 남부에는 아이언게이트라는 대형 댐이 있다.

아울러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실종자 수색 상황과 관련 “오늘 중 헝가리 대테러청 소속 잠수부가 투입돼 선체 내부 수색 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파견한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들도 이날 중으로 도착해 준비가 되는대로 투입할 계획이다.

당국자는 “현재 헝가리 경찰청에서 수색 작업을 총괄 지휘하고 하부에서는 대테러청이 수색과 구조를 담당해서 전방위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국자는 “SSU 구조대가 현지에 도착하면 준비가 되는대로 최단기간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고 유람선은 다뉴브강 수심 3m 아래에 침몰해 있는 상황으로 사고 선박 인양과 수색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국자는 “실종자가 많은데 아직까지 발견이 안되고 있고 혹시라도 배안에 고립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인양이나 내부 수색작업이 진행되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속이 빠르고 현지에 비도 많이 와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다페스트 현지 기상상황은 전날에 비해 비교적 나쁘지 않아 수색 작업 진전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다만 당국자는 수색 작업에 속도가 붙을 지 여부에 대해서는 “비가 많이 오면 강 상류에서도 많은 강수량이 내려올 수도 있다”며 “현장에서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번 사고 사망자 7명중 신원이 확인된 2명은 50대 여성 이모씨와 김모씨로 확인됐다. 이들은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어 비교적 신속하게 신원이 확인될 수 있었으나 나머지 사망자들은 신분증이 없어 지문, DNA 정보가 있어야 확인이 가능한 상황이다.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정부는 경찰청 지문감식반을 포함해 현지 파견하는 신속대응팀 인력을 당초 39명에서 47명으로 늘렸다.

당국자는 “당초 6명이던 외교부 인력을 8명으로 늘렸고, 신원확인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해 경찰청 감식반도 가게 됐다”며 “47명 대부분이 오늘까지 모두 출발할 예정이고 추가적으로 현지 공관에서도 필요한 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