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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 진화를 만든다. 장르의 한계까지 넘어서는 게임들

입력 | 2019-05-31 17:01:00


새롭게 등장하는 신작들은 기존 인기작들을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차별점을 내세우기 마련이다. 그것이 유명 IP 일수도 있고, 남들과 차별화된 그래픽이나, 캐릭터일 수도 있다.

다만, MMORPG, 수집형RPG, 퍼즐 등 몇몇 인기 장르에 신작이 몰리다보니, 신작이 나와도 크게 인상적이지 못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수집형RPG는 아무리 전략적인 요소를 강화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캐릭터 뽑기이고, 새로운 퍼즐 게임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결국 캐릭터만 다른 3매치 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너무 새로운 시도보다는 많은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생각하는 기존 인기 요소에 약간의 변화를 담는 것이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호평 받는 게임을 보면 새로운 재미를 위해 장르의 한계마저 뛰어 넘는 시도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 영광의 길, 출처: 게임동아


현재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MMORPG는 장르 특성상 하나의 캐릭터만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새로운 캐릭터가 계속 추가되기는 하나, 하나만 집중적으로 육성했을 때와 비교하면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 캐릭터를 정해서 주력으로 키워야만 최상위 던전이나 PVP에서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로 유명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가문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여러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를 부각시켰다. 최상위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주력 캐릭터를 정해서 키워야 하는 것은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이지만, 가문의 존재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러 캐릭터를 키우도록 유도하고 있다.

캐릭터의 전투력은 자체의 능력치에 가문 전투력이 합산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주력 캐릭터 뿐만 아니라 보조 캐릭터도 어느 정도 육성을 해둬야 캐릭터가 강해지는 구조이며, 특히, 가문 내 여러 캐릭터를 활용해야 하는 영광의 길은 최소 5명의 캐릭터가 있어야 즐길 수 있다.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키우는 것에서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 가문 내의 모든 캐릭터는 흑정령 레벨, 재화 등을 모두 공유하며, 자동으로 부 캐릭터 경험치를 쌓아주는 수련의 탑 같은 콘텐츠도 있기 때문에 육성이 어렵지 않다. 이것이 검은사막 모바일이 매번 신규 캐릭터를 선보일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디즈니팝 선데이토즈, 출처: 게임동아


퍼즐 장르는 개발자들이 만들어 놓은 스테이지를 차례로 클리어하는 방식인 만큼, 후반부 스테이지로 가게 되면 다소 지루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초반에는 머리를 쓰는 것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재미가 있지만, 상위 스테이지로 넘어가면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실력보다는 우연에 의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캔디크러시사가로 대표되는 초창기 퍼즐 게임들은 친구들의 달성도를 맵에 표시해 경쟁하는 재미를 추구했지만, 이것도 일정 스테이지 이상 넘어가면 게임을 그만둔 사람들만 보여 지루함을 더할 뿐이다.

꿈의 정원으로 대표되는 요즘 퍼즐 게임들은 퍼즐에 SNG 요소를 접목시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보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마을을 꾸미는 재미를 더해 친구 없이 혼자서 게임을 즐길 때도 계속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프렌즈타운, 출처: 게임동아


최근 호평 받고 있는 선데이토즈의 위베어베어스와 디즈니팝,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타운 등도 마을을 꾸미는 요소에 다음에는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지 기대감을 더해 계속 다음 스테이지에 도전하게 만들고 있다. 친구들과의 경쟁의식은 개발사에서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스토리와 꾸미기 요소는 개발사의 업데이트에 따라 계속 생명력을 길게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킹오브파이터즈올스타, 출처: 게임동아


넷마블의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도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은 인상적인 사례 중 하나다. 킹오브파이터즈는 SNK의 대표적인 대전 격투 게임이지만, 넷마블의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는 대전 격투가 아닌 횡스크롤 액션RPG 장르로 변신했다.

단순히 캐릭터만 가져온 것이면 흔한 IP 활용 게임 중의 하나가 됐겠지만,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는 장르를 변신시키면서도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졸개들과 싸우면서 이동하다가 마지막에 나오는 보스 캐릭터와 싸워서 이기면 스테이지가 끝내는 익숙한 흐름이지만, 회피, 방어, 필살기, 콤보 등 대전 격투였던 원작의 감각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횡스크롤 액션이라는 단순한 설명보다는, 계속 이동하면서 싸우는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기존에도 킹오브파이터즈 IP 게임들이 많이 있었지만,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가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모바일로 플랫폼을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원작 팬들이 원하는 요소를 제대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리듬 액션에 미소녀 육성 개념을 더한 뱅드림:걸즈 밴드 파티, 직접 춤과 음악을 제작하면서 노는 샌드박스 장르에 SNG 개념을 더한 댄스빌 등 장르의 한계를 넘어선 복합 장르 게임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앞으로는 얼마나 더 장르의 한계를 넘어선 신기한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