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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트럼프 ‘미중 합의 파기’ 주장은 거짓말” 비난

입력 | 2019-05-31 19:32:00

'톈안먼 사건은 대학살' 美국무부 논평에 "근거 없는 주장" 반박




중국 정부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이뤄진 합의를 중국이 파기했다고 발언한데 대해 거듭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거짓말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집착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겅솽 대변인은 미국 측이 더는 자국의 소문과 억측을 만드는 능력을 과신하지도, 다른 나라의 판단 능력을 과소 평가하지도 말라고 힐난했다.

또한 겅솽 대변인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태가 미국민의 강렬한 반대에 직면하고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판을 부르고 있다며 정세를 직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겅솽 대변인은 중국이 취하는 조치가 자국의 합법적인 권익을 지키고 다자간 주의와 세계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갈수록 격화하는 미중 통상마찰에도 양국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과 딜을 정말 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와 합의한 것을 중국 측이 파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제재관세에 관해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미국민의 부담은 거의 없다”면서 지금까지 국내 물가에 영향도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가관세 발동으로 중국의 제조업자가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게 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다.

한편 겅솽 대변인은 톈안먼(天安門) 사건이 평화적인 시위를 압살한 ‘대학살’이라고 규정한 미국 국무부 대변인 발언도 “근거 없는 비난이자 내정간섭”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모건 오타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다수의 사상자를 낸 톈안먼 사건이 30주년을 맞는 것과 관련한 논평 요구에 “사건은 평화적인 항의 시위에 대한 전면적인 학살이었다”며 “평화적인 시위자들이 도살당했다”고 언명했다.

겅솽 대변인은 이에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미국이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포기하고 매년 내놓는 상투적인 성명을 중단해 미중 관계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해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겅솽 대변인은 “1980년대에 발생한 정치풍파(톈안먼 사건)와 관련해서 중국 정부는 일찍이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며 “신(공산) 중국 수립 70년 동안 거대한 성취를 거둬 중국이 자신의 국정에 부합하는 길을 걷고 있으며 인민 군중이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중국은 계속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