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헝가리 수학여행 버스사고 공감대 “긴밀협의” 시신유실 방지용망 설치요청…헝가리 “100명 이상 총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31일 오전 피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유람선 침몰사고 수습방안 등을 논의했다.2019.5.31/뉴스1 © News1 유경선 기자
현지시간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21명이 여전히 실종상태인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사고 발생 사흘째인 31일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헝가리 당국과 사고 수습방안 및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8시10분쯤 헝가리에 입국한 강 장관은 곧바로 사고 발생 지점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를 찾아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현장을 14분간 둘러본 후 오전 9시40분쯤 헝가리 외교부로 이동해 1시간가량 회담을 마쳤다.
오전 10시48분쯤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온 양 장관은 한국과 헝가리 양국이 이번 사고에서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총력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입모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사고를 당한 국민과 피해가족 및 같이 희생된 헝가리인 선원 2명에 대해서도 슬픔과 비애를 같이 한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면서 정부가 최선을 다해 실종자를 수습하고 싶어 한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시야트로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실종자 수색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지속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특히 조속한 선체인양·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노력·다뉴브강 하류 인접국과 협조한 수사범위 확대를 요청했다“고 말을 이었다.
아울러 강 장관은 헝가리 당국에서 침몰 유람선에 아직 시신 유실 방지용 망을 치지 않은 것에 대해 조속히 망을 설치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를 낸 크루즈가 독일로 출항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부분도 지적했지만 헝가리 측은 Δ크루즈 선장을 체포했고 Δ영상자료 등 필요한 증거자료를 모두 확보했기 때문에 출항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이 31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의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2019.5.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시야르토 장관은 2017년 1월 헝가리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중 버스사고를 당한 것과 세월호 참사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비슷한 트라우마와 어려움을 겪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그는 ”구급대와 경찰 및 군 부대에서 100명 이상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물 아래가 전혀 안 보이고 유속도 시속 15㎞가 넘는다고 해 실종자들의 수색작업이 앞으로 길게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세르비아 지역과 함께 수색에 나설 것이고, 유람선 구조와 수색작업에서 헝가리 내무부 장관이 총지휘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확보한 모든 증거물과 동영상 및 증인들의 자료를 취합했고, 현재 (유람선을 들이받은) 크루즈 선장을 체포해 취조 중“이라며 ”사고의 모든 현황과 책임을 밝히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고 법적 책임 규명에도 나설 뜻을 명확히 밝혔다.
한편 현지에서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헝가리 정부와 선체 수색 방식과 시기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국은 이날 중 수색작업에 인력을 투입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부다페스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