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기관고장 표류로 479명 헬기 탈출 소동
바이킹 크루즈 소유주인 토르 하겐 © 뉴스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 관광객이 탄 유람선 추돌 사고를 낸 바이킹 시긴호는 북유럽 굴지의 크루즈 선박 운영사인 바이킹 크루즈 (바이킹 라인) 소속이다.
노르웨이 출신 토르스타인(토르) 하겐(76)이 1997년 중고 러시아 소형선박 4척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78척의 선박을 운영하는 거대 크루즈 운영사로 성장했다. 사업은 해양 크루즈와 강(江) 크루즈 두 개 분야로 나눠져 있다. 해양 크루즈는 주로 스톡홀름, 헬싱키 등 북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성장중이며 강 크루즈의 경우 유럽의 라인, 다뉴브강과 포르투갈의 두오우로 강, 이집트의 나일 강 등에서 운영하며 사업을 전세계로 넓혀가고 있다. 특히 바이킹의 강 크루즈선은 일반 강 유람선과는 달리 룸이 달린 수상호텔식으로 운영되는 대형 선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참사를 빚은 바이킹 시긴호도 객실을 95개 가진 수상호텔 선박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바이킹 크루즈의 순수익은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이른다. 회사 가치는 34억달러(약 4조500억원)에 달하며 하버드대 출신의 설립자인 하겐이 지분 약 75%를 가지고 있다. 하겐은 노르웨이 최고 갑부중 한 명이다.
대형 운항사다 보니 사고도 심심치 않다. 바이킹 크루즈로서는 이번이 올들어 3번째 사고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지난 1월에는 ‘바이킹 이둔’호가 네덜란드 해안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월에는 바이킹 해양 크루즈선이 노르웨이 해협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며 승객 479명이 헬기로 구조되는 난리가 벌어져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피해를 입은 미국인 부부는 폭풍 예보속에 무리한 운항에 나선 회사측을 상대로 소를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