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국인 배당에 4월 적자 전망” 수출 6개월 연속 감소세 이어질 듯
재정과 함께 한국 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가 밝혔다. 지난달 수출도 작년 동기보다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장관들 간 비공식 회의인 ‘녹실회의’를 열어 수출과 경상수지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이 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 경제 둔화 등의 영향으로 5월에도 전년 동기 수준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12년 5월부터 8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온 경상수지가 4월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5월 수출 실적은 6월 1일에, 4월 경상수지는 6월 5일에 공식 발표된다.
기재부는 보도자료에서 “외국인투자가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4월에 이뤄져 일시적으로 경상수지가 소폭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외국인 배당금은 올해뿐 아니라 매년 발생했다는 점에서 정부 설명대로 ‘일시적’일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글로벌 교역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 여건이 더 악화하고 있어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무역분쟁이 악화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지난번 봤던 (경기)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했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