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여행사 취업 2주만에 사고
사고 전날 페북에 올린 사진 사진작가를 꿈꿨던 헝가리 관광 가이드 이모 씨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진. 사진에는 아이스크림, 와플, 요거트 등 마트에서 구입한 물품이 담겼다. 페이스북 캡처
31일 지인들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17일 헝가리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 여행사는 ‘참좋은여행’이 모집한 한국인 관광객을 현지에서 인솔할 가이드를 공급하는 업체다.
그는 사고 발생 전날인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부다페스트에서 장을 본 사진을 올렸다. 빵, 요거트, 껌, 아이스크림 등 음식 사진을 게재하며 “부다페스트 물가를 궁금해하셔서 간단하게 오늘 장 본 것들 가격을 알려드린다”고 썼다. 이 소식이 그의 마지막 흔적이 됐다.
한 지인은 동아일보에 “한국에서 사진작가를 하다가 요즘 유럽에 온 한국 관광객들이 스냅 사진을 많이 찍어 헝가리로 왔다. 사고 당일에도 유람선에 탄 관광객들의 사진을 찍어주려고 탑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진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고, 사진을 잘 찍는 구도도 친절하게 알려주던 형이었다”고 애도했다. 이 씨 가족들은 31일 오후 헝가리로 떠났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