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 겪어…가슴 미어져" "희생자 유족 위해 수색 작업 최대한 노력 기울일 것" "유람선 수색작업 월요일 전망…인양 거대 크레인 필요" "헝가리 당국 조사 언제 끝날지 단정 못해, 꼼꼼한 조사"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지휘를 위해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생존자와 희생자 유족들에 대해 “정부로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수색 작업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헝가리 측의 철저한 조사 결과 발표를 독려할 것”고 밝혔다.
강 장관은 31일 오후 11시13분(현지시간 오후 4시13분)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을 만났는데 사고 후유증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계신 그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정말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들은 생존했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을 눈앞에서 잃은 그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었다. 그래서 상당히 아직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이었다”면서 “정말 그분들이 당시 상황을 머리에 다시 떠올리시면서 얘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우실 것인지 참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강 장관은 또 침몰한 허블레이니 유람선 수색 작업이 월요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속이 계속 지금, 비는 멈췄지만 물이 계속 불어나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 월요일이 돼야 수면이 조금 내려갈 것 아닌가 예측을 하고 있다. 수면이 내려가면서 속도도 낮춰질 것이란 예측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으로선 잠수를 해도 시야가 제로라고 한다. 그럼에도 헝가리가 갖고 있는 방식과 오지리(오스트리아)에서 온 전문 잠수부들이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면서 “우리 잠수부들이 도착했으니 한국의 경험과 전문 지식에 기반을 둔 잠수방법을 논의하면서 뭔가 가능한지 찾아보는 협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선박 인양 작업에 대해서는 “물 위의 속도도 빠르지만 물 밑의 속도도 굉장히 빠른 상황이다. 배를 드는 순간 물살에 휩쓸려 나갈 위험이 있다. 무게만 해도 40t이 나가는 배였는데 시신이나 물까지 담겨 무거운 상황”이라며 “인양을 하는데 거대 크레인들이 많이 필요하다. 여러가지 장애가 있어 물에서 가지고 오지 않는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더라”고 부연했다.
침몰 유람선과 추돌한 크루즈 선장이 어떤 혐의로 체포됐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과정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수사가 끝나고 검찰에 넘어가면서 공개되는 사항”이라면서도 “형사사건으로 앞으로 처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선박에 있는 통신기록, 항로기록, 주변의 지나가던 사람들이 제공한 비디오들이 있다고 한다. 사건 직후 100여 명이 넘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받은 상황”이라면서 “언제쯤 조사를 끝내고 발표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헝가리 측에서) 단정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목표는 철저하고 꼼꼼한 조사를 한다. 수사관들이 지금 투입돼서 지속적으로 증거물들을 다 보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볼 계획”이라며 이날 밤늦게 도착하는 가족들이 준비가 되는 대로 한 번 더 찾아 볼 것이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번 부다페스트에서 우리 국민 승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사고자와 가족에 대해 심심한 위로와 애도를 다시 한 번 표한다. 현재까지 실종자 수색에 진전이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우리 구조대가 도착해서 활동을 시작했으니 국민들께서 좀 더 지켜봐 달라. 실종자 수색을 위해 최선, 최대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강 장관은 이날 오후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직후 사고 현장을 방문해 헝가리 당국에 실종자 수색 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페테로 시야르토 외무장관, 샨도르 핀테르 내무장관과 잇따라 면담하고 실종자 수색, 조속한 선체 인양, 시신 유실 방지책 등 강수, 수색 범위 확대 등 관련 협조를 당부했다.
【부다페스트=뉴시스】